주식시장에서 누가 이기는 싸움을 하는 걸까? 여기서 '이긴다'라는 표현은 가격을 위로 올리면서 매수하거나, 아래로 내리면서 매도하는 힘을 말한다. 시장 등락의 구간마다 누가 이기는 지를 아는 것을 매우 중요하다. 누가 이기는 지를 파악해야 그들의 수급 행보를 추적함으로써 시황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소가 이기는 동안 더 강한 곰이 출현하거나, 곰이 이기는 동안 더 강한 황소가 출현할 때 시장의 추세는 반전된다. '더 강한'이라고 표현했는데, 더 강한 매수 및 매도란 가격을 위로 올리면서 매수하거나 더 내리면서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가격을 올려서 매수하기 때문에 시장이 상승하는 것이고, 가격을 내려서 매도하기 때문에 시장이 하락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많은 금액을 매수하거나 매도한다고 해서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많은 금액으로 주식을 대량매수하는데 가격이 하락하는 사례, 많이 매도하는데도 가격이 상승하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수조 원씩 매수하는 동안 가격이 올랐을까? 그렇지 않다. 자사주는 가격을 올려서 사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그 기회를 이용해 곰들이 가격을 내려서 대량매도한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하루 동안의 거래를 보다도 알 수 있다. 기관이 대량으로 프로그램 매수를 한 날 시장은 상승할까? 반드시 상승하는 건아니다. 외국인들이 관망하거나 곰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시장은 제한적 상승을 하지만, 그들이 가격을 내려서 매도하면 그 금액이 적더라도 시장은 하락한다. 프로그램 매수 및 매도는 가격을 위로 또는 아래로 만들면서 체결하는 황소나 곰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타이밍 분석에서는 가격을 올려서 매수하는 것을 '공격적 매수/ 황소의 매수'라고 하고, 가격을 내려서 매도하는 것을 '공격적 매도/ 곰의 매도'라고 지칭하면서 설명한다. 단지 금액으로 대량매수 했다고 주가가 상승하고, 대량매도했다고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누군가가 대량으로 매수했다면, 누군가는 대량으로 매도한 것이다. 거래량은 매수 및 매도 체결 전체의 함이다. 즉, '많이 샀다고' 또는 '많이 팔았다고' 주가가 변하는 것이 아니고 '올려서 사고, 내려서 파는 ' 황소와 곰의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그것이 주가 움직임의 핵심이며, 차트 분석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