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문을 여는 0.5초의 비밀을 읽고서
저자 : 덕명 채장식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정신세계
뱃속의 생명이나 아흔의 생명이나 가지고 있는 생명은 같다. 다를 수가 없다. 다만 환경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다르게 보일 뿐이지 원래 가지고 있는 그릇은 같다는 것이 생명의 이론이다. 자신의 운명이라는 것은 변할 수가 없다.
성장하면서 부딪히는 환경이 다를 뿐 내면의 세계는 변하지 않는다.
이것을 생명 불변의 법칙이라고 한다.
몇백 년 전에 내가 있었다고 하자.
원인에 의해서 결과가 만들어진다.
이것을 우리는 숙업, 업보, 운명, 팔자라고 부른다.
악이 많으면 악으로 선이 많으면 선으로 그대로의 결과를 가지고 연에 의하여 태어난다.
생사 생사를 되풀이하여 태어난 나의 생명은 다른 사람의 생명이 아니다.
부모의 육신을 빌려서 태어났으므로 우리는 부모 자식 간이라고 말하지만 생명 윤회의 법칙으로 보면 부모의 조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가정과 주위 환경에 의하여 잠재되어 있었던 나의 내면의 세계 즉 윤명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다.
초등학교를 지나고 중, 고등학교를 지나고 성년이 되면 어느 정도의 틀이 만들어진다.
어떨 때는 사람 됨됨이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공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혼 전까지는 부모의 그늘에 속하게 되므로 그다지 분명하게 생명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거러다가 결혼을 하고 처자식을 거느리게 되면 그때부터 서서히 자신의 업보가 나타나고 고민과 괴로움도 나타나므로 비로소 자시의 운명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짧은 시간도 아닌 현세를 보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인 것이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같은 이치인 것이 운명이고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나의 운명을 만들지도 못하고 간섭할 수도 없다. 행복도 불행도 내가 만든 것이다.
이것을 알면 운명을 바꿀 수가 있는 것이고 모르면 미래를 알 수가 없다는 논리가 바로 생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과거를 알려거든 현재의 모습을 보라고 했다.
아무도 모르는 것 같지만 나의 과거를 알 수가 있다.
그리고 미래도 알 수가 있다.
억울하고 답답할 때 우리는 운명의 장난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은 없다.
대우주의 법칙에서는 운명을 장난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운명의 장난은 있을 수도 없고 일어나지도 않는다.
다만 나의 생명에 간직된 운명이 때가 되고 인연이 되어 눈앞에 나타날 뿐 순간의 작용으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현재의 삶은 과거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것을 살펴보면 영속성이 존재한다.
과거의 모든 것들이 현재를 살아가면서 이어져서 응용되고 분별하고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 인생이다.
업무의 영속성이 노하우라고 하는 것처럼 과거와 연결이 되어 있지 않으면 현재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장인은 수십 년의 과거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 경험이 능률적이면 그 솜씨가 뛰어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하위의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인간의 마음도 이와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정신세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에 따라서 이런 과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혀재도 다르고 미래도 다르다는 것이 정신계의 문제이다.
인간의 정신세계는 동물과 달리 선과 악으로 분별을 하고 이를 인간성의 잣대로 삼는다.
인성을 말하고 인품을 말하는 것도 정신세계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고 보편적 판단의 결과이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정신의 바른 사람은 좋은 그릇을 만들었을 것이고 언행이 잘못되었으면 현재의 정신 상태는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모두 마음에서 이루어진다.
생명철학은 인간의 이런 면모를 연구하고 밝힌 것인데 우주와 같이 아주 큰 그릇이 아니면 밝히지 못하고 알 수도 없다. 그러므로 인간은 이를 부정하고 배척하는 것인데 우주는 인간의 정신을 만들고 고치고 두드려서 크게 만들기도 한다.
동물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생각이 있다.
인간은 이를 모르기 때문에 동물의 생존 본능이라고 말하지만 동물이 들으면 웃을 일이다.
여우나 코끼리의 죽음은 인간도 탄복할 정도다.
아직도 코끼리의 족은 현장을 찾기가 힘들고 여우는 태어난 동굴을 향하여 죽는다고 한다.
왜 그럴까?
과거라는 것이 존재하고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어찌 보면 인가만이 몰라서 방황하다가 죽을 때를 놓친다.
왜냐하면 죽는 줄도 모르고 달려드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아, 참 불쌍타.
동물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살아가는 현재도 궁금하고 미래도 궁금하여 인간은 몸부림을 치지만 미신이 인간의 마음을 충족시켜 주지는 못한다.
잘못하면 엉뚱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정답이 아닌 것을 믿어 버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