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대부분이 어느 종목을 어느 시기에 매입. 매도를 할 것인지 분간하지 못하겠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하지만 그리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냥 간단한 포석으로 보면 될 것이다.
투자금액이 몇 십만 원이든 수억 원이 되든 모두 개인의 소중한 재산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기술적 분석조차도 하지 못해 자신들의 소중한 재산들을 열심히 시장에 헌납하는 개인투자자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주식시장은 지금의 가치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앞서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는 기대심리에 따라 결정이 되는 것이고 이러한 기대를 결정짓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주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주식시장의 군중심리
주식은 화폐로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 교환이 가능하지만 그 시점의 가격과 하루 이틀, 일주일이 지난 시점과의 가격이 반드시 동일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주식은 그 기능이 화폐와는 아주 달라서 투기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그 이유는 주식은 자산보다도 가격변동의 성격이 크기 때문이다.
주식은 화폐처럼 가치의 저장수단이라는 성격보다는 투기성을 우선시한다. 다시 말하면 주식은 어떠한 자산보다 가격변동의 성격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가격이 낮을 때와 높을 때의 차이를 노린 투기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주식가격은 그 당시 해당기업의 본질가치를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가?
주식의 본질 가치는 해당기업의 주당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서 나타낸다. 또한 주주의 입장에서 보면 미래에 받을 배당의 합을 현재 가치로 나타낸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가는 이러한 사실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이유로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결국 그것은 주식이 투기의 속성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자신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주식은 이러한 내재가치 혹은 본질가치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고평가 되었을 때를 버블(거품)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거품은 투자가들의 환상과 군중심리에 의해서 생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버블과 튤립 열기
버블(거품)이란 자산의 시장가격과 내재가치 간의 차이로 정의된다. 내재가치는 자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미래의 기대수익을 현재 가치로 평가한 것을 말하는데, 시장가격이 이 내재가치를 지나치게 넘어섰을 때 거품이 생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거품은 자산의 내재가치가 변하지 않았는데도 자산의 시장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란 기대로 인해서 투기를 조장해 만들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를 '합리적 거품'이라고도 한다. 가격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를 바탕으로 거품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역사적으로 보면 거품의 시초는 1630년 중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부근에서 발생한 튤립 거품을 꼽는다. 당시 튤립 구근 1개의 가격이 마차 1대와 말 2 필에 마구 일체를 더한 가격과 맞먹었던 것만 보아도 당시 튤립 가격이 얼마나 부풀려져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당시 네덜란드에서 튤립은 매우 진귀한 식물이었다. 1550년대 터키에서 북유렵으로 수출되었고 1600년 바로 전에 네덜란드로 건너왔다. 그리하여 튤립은 처음부터 명예의 칭호를 부여받고 감정가들은 튤립을 예술작품처럼 취급하게 되었다. 튤립은 유럽의 정원사들에게 있어 정말 진귀하고 아름다운 식물이었다. 유럽의 왕족이난 귀족들은 튤립의 진귀한 품종을 열심히 구했고 그것에 대해 대가를 비싸게 치렀다.
그 결과 1620년 튤립의 수요는 착실하게 증가하였고 네덜란드의 원예가들은 아름답고 진귀한 품종들을 계속 창출해 냈다. 그리고 신중한 네덜란드인들도 자신의 자금의 일부를 투자하게 되었고 그 결과 튤립은 투기의 대상이 되었다.
튤립 투기에 대한 열광은 극도로 심해졌고 암스테르담에서는 자신의 정원에 있는 꽃만으로 하룻밤에 9만 달러를 벌기도 했다.
이러한 튤립에 대한 열기와 광란은 그 시대 투자자들을 움직인 군중심리라고 말할 수 있다.
현대의 튤립/ 주식시장에서의 튤립
400년 전 네덜란드의 튤립 열기가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1700년대 영국에서 신세계와의 무역으로 인한 기대감으로 투기가 붙었던 남해회사가 그러한 예이고 1900년대 미국 플로리다 부동한의 붐 또한 그러한 예이다.
지나간 역사의 교훈은 지금의 우리 현실릉 바로 볼 수 있게 하는 거울인 셈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합리적일 것 같은 이유로 지금은 그때의 상황과는 다르다고 변론한다. 주식은 어느 시대에서나 거품은 있고 그것은 말 그대로 언젠가는 터져버려야 할 물거품인 것이다. 다만 그것이 어제인가 하는 것이다.
한 시대의 인기주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그 시대의 인기에 눈이 어두워져 사적이고 독창적인 사고는 하지 않는다. 그 시대 인기주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해당 주식을 거품으로 만든다. 그 주식의 본질적인 가치는 의도적으로 알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합리적인 분석보다는 이미지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기주는 그 주식에 대한 인기가 사라지면 소외주가 되는 것이다.
심리적 불안감이 주가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는 수많은 사건들일 증명해 준다. 불안이 커지면 주가가 폭락하고 더욱 심해지면 모두가 제정신을 잃고 어쩔 줄 몰라한다.
이를 공황(panic)이라 부른다. 1929년의 미국시장의 공황이 그랬고 1987년 암흑의 월요일, 소위 말하는 블랙먼데이가 그 예이다.
주식투자는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자신과의 적을 다른 투자가나 기관, 외국인들로 오인한다. 그들은 단지 주식시장에 같이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뿐이다.
사람들이 주식을 바닥에서 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두려움 때문이다. 바닥권에서의 주가는 그렇게 싸 보이지 않는다.
욕심은 사람들의 시야를 흐리게 하고 판단능력을 흐리게 만든다. 그러한 욕심은 결국 역사에서 말해주듯이 자신을 파멸하게 만든다.
자신과의 싸움!
그것은 자신의 내면에서 자신을 조정하고 두려움과 욕심을 이겨내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적인 분석은 물론, 그 시대를 나타내는 경재지표들을 살펴보고 거시적인 안목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