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분석에서 패턴은 추세, 지지 및 저항과 함께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도구다. 그러나 실전 매매보다는 기술적 분석가들이 주가 움직임을 설명할 때 주로 사용한다고 햘 수 있다. 패턴이라는 말 자체가 과거의 움직임을 분석하여 미래에도 과거와 비슷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반드시 그러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패턴을 많이 보이더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실전에서 패턴대로 움직일 것으로 판단하고 매매하는 것은 위험하다.
기술적 분석의 특성이 그러하다. 과거의 데이터를 통한 경험적인 움직임을 미래에도 그러리라고 전제하기 때문에 기술적 분석 자체의 유용성보다는 군중 심리에 의해 유용성을 갖게 된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예컨대 시장참여자들이 많이 보지 않는 지표보다는 대다수의 시장참여자가 참고하는 지표가 훨씬 더 맞을 확률이 높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지표가 매수 신호를 주면 많은 사람이 매수에 참여할 것이고, 그러면 주가는 상승하고 그 지표는 잘 맞는 것이 된다.
1. 패턴의 의미
패턴은 차트에서 '가격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추세선과 외곽선을 분석해 보니 특정한 모양을 형성하더라'라는 데서 출발한다. 매수세와 매도세에 의해 형성된 가격의 특수한 형태를 분석하여 향후 주가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이 패턴 분석이다. 이런 패턴 분석으로 주가의 방향을 예측하고 매수 및 매도 타이밍을 선정하며, 목표치를 계산하여 홀딩하거나 손절매를 결정한다. 패턴은 사후적인 요소가 강하므로, 패턴을 보며 매매하고자 하면 주식 보유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매매 타이밍을 공부하면서 패턴을 알아야 하는데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추세와 마찬가지로 패턴을 알면 보다 정형화된 원칙에 가깝게 매매할 수 있으며 때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다림이 가능해진다. 둘째, 패턴의 유형을 알면 연속적인 매매가 가능하다. 즉 한 번의 매매로 차익을 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패턴이 완성되는 순간까지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패턴을 이용한 매매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 셋째, 매도할 때 감정에서 벗어나 기술적 분석상의 원칙을 가질 수 있다.
2. 패턴의 유형별 활용 방법
패턴의 유형은 여러 가지로 분류되지만 어디가 저점인지 또는 어디가 고점인지, 계속 보유할 것인지 또는 이제 이익실현을 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관건이다. 패턴의 유형에는 헤드 앤 숄더, 역헤드 앤 숄더, 이중천정형, 이중바닥형, 원형천장형, 원형바닥형, V자형, 다중천정형 다중바닥형, 상승삼각형, 하락삼각형, 상승쐐기형, 하락쐐기형, 패넌트형, 직사각형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저점 형성과 고점 형성, 하락 지속과 상승 지속, 그리고 추세의 전환이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설명하겠다. '무슨무슨 형'이라는 이름을 바탕으로 미래 주가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유형이 나오는 이유를 알고 매매 타이밍을 잡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가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기본이 되는 패턴은 '높은 곳에서 공을 떨러 뜨려 지면으로부터 튀어 오르는 힘'으로 설명할 수 있다. 흔히 상승 탄력, 하락 탄력이라고 표현한다. 강한 주식은 더 오르려는 힘을 갖고, 약한 주식은 예상보다 더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강한 주식은 조정 후 반등할 때도 힘이 강하다. 그렇지만 반등이 몇 차례 계속되는 동안 힘이 점차 약해지다가 결굴에는 움직임이 멈춘다. 튀어 오르는 힘은 주가의 변동성이며, 움직임이 멈췄다는 것은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결국 거래량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저점은 동일하지만 고점은 점차 낮아진다. 주가가 이런 움직임을 보일 때 '하락삼각형'이라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이런 패턴 후 주가는 하락한다. 지면으로부터 크게 튕기어 오르려면 누군가가 다시 공을 높이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주가는 일정 상승한 후에는 차익실현을 하려는 매도자들의 매물 출회로 하락하고, 하락 조정 후에는 다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어 상승한다.
3. 하락 전환 패턴
전환 패턴은 상승 추세가 하락 추세로 또는 하락 추세가 상승추세로 바뀌는 일시적인 매수. 매도의 균형 상태에서 나타난다. 대표적인 하락 전환 패턴이 '헤드 앤 숄더형'이다.
상승 추세 중에는 고점이 계속 높아진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 조정 후 상승할 때 전고점을 상향 돌파하지 못하고 하락한다. 직전의 고점을 '머리', 그 전의 고점을 '왼쪽 어깨', 이번 고점을 '오른쪽 어깨'로 구분하여 오른쪽 어깨가 왼쪽 어깨 부근이긴 하지만 직전 고점인 머리를 돌파하지 못할 때, 특히 왼쪽 어깨보다 거래량이 증가했음에도 돌파에 실패할 때 하락 전환한다. 이 패턴은 빈번히 발생하며 상승 3단 추세를 마치고 마지막 강한 시세를 분출한 이후에 만들어진다. 일봉보다는 주봉에서 나타났을 때 중기 추세 반전의 확률이 높고, 지수 차트에서 많이 발생한다. 추세는 개별 종목보다 지수에서 더욱 명확하다. 시장참여자 전체의 심리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전에서 흔히 나타나는 패턴이며, 많은 투자자가 추종하는 것이기에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 외에 이중천정형. 삼중천정형. 다중천정형도 있다. 일정한 가격을 돌파하기 위해 두 번 또는 세 번 시도했는데 실패하고 하락으로 전환한 패턴이다.
4.상승 전환 패턴
상승 전환 패턴은 하락 추세를 마무리하고 상승으로 전환되는 패턴이다. 하락 전환 패턴의 반대 상황으로 이해하면 된다. 대표적인 상승 전환 패턴이 '역헤드 앤 숄더형'이다. 하락하던 주가가 하락 속도를 더하며 왼쪽 어깨보다 더 낮은 저점(머리)을 형성한다. 그런 다음 반등 이후 하락이 직전 저점인 머리를 하향하지 않고 대량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저점이 높아진다.
이런 유형은 약세장에서 강세장으로 전환될 때, 오랫동안 추세 하락하던 주식이 상승으로 전환될 때 빈번히 나타난다. 하락 추세를 마무리하고 상승으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저점을 다시 하향하지 않고 저점과 고점이 갈수록 높아지고 거래량도 증가한다. 매수 제3원칙의 신호가 발생하면 곧이어 역헤드 앤 숄더 패턴이 만들어질 확률이 높다. 확실한 저점 확인을 위해서는 거래량 급증과 강한 반등이 있어야 한다. 매매 타이밍을 비교적 천천히 잡아도 되는 유형이므로 확인 후 매매한다.
그 외에 이중바닥형, 삼중바닥형, 다중바닥형도 있다. 특정한 가격까지 두 번 또는 세 번 이상 하락했는데 신규 매수세가 유입돼 매번 반등한 패턴이다. 이 유형은 특정 가격대에서 매물이 계속 출회되는데도 신규 매수세가 유입된다는 점과 함께 강력한 지지를 의미하는 순간체결량 급증이 나타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주의할 점은 고점에서 돌파 실패 시는 곧바로 매도해야 하지만 저점에서는 지지한다고 곧바로 매수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저점을 분명히 확인해야 하며, 저점을 높이며 확실히 반등할 때 비로소 매수에 나서야 한다. 확실한 신호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막연히 싸다고, 많이 하락했다고 매수해선 안 된다.
5. 지속 패턴
지속 패턴은 상승 추세 또는 하락 추세의 연속선상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횡보 상태로, 이후 큰 상승 또는 하락 움직임이 나타나기 전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지속 패턴에는 대칭삼각형, 상승삼각형, 하락삼각형, 패넌트형, 강세쐐기형, 직사각형등이 있다.
급등 후 횡보, 급락 후 횡보 패턴은 장중에 흔히 볼 수 있다. 장 초반 상승한 후 장중 내내 횡보하거나 장 초반 하락하여 장중 내내 횡보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서는 장중 흐름의 네 가지 유형을 설명할 때 자세히 이야기했다. 일봉에서도 급등 종목이 어느 순간부터 횡보 또는 박스권으로 진입하거나, 하락 종목이 더는 하락하지 않고 횡보는 박스권으로 등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유형 역시 직전의 추세가 어떤 상황이었는지가 중요하다. 기간 조정을 받은 후 이전 추세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횡보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안 된다. 횡보 기간이 길면 그만큼 매수세의 힘이 점차 약해졌거나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는 오르거나 내리거나의 방향을 갖고 움직이는데, 너무 긴 횡보는 시장에서 소외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