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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삼부경의 행복한인연

해설 법화경(妙法蓮華經化城喩品第七)(235쪽 12줄 ~244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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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

妙法蓮華經

지은이 채장식

妙法蓮華經化城喩品第七 (묘법연화경화성유품제7)

(235쪽 12줄~244쪽 끝)

 

  '세존께서 사미들의 청을 받으시고 이만겁을 지나 사부대중에게 이 대승경을 말씀하시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라, 보살들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생각하는 것이었나이다.

  이경을 다 말씀하시니 열여섯 사미는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원하기 때문에 다 함께 받아 가지고 읽고 외워서 그 뜻을 통달하였나이다.

  이 경을 설하실 때 열여섯 보살사미는 다 믿고 받았으며 성문의 대중들 가운데서도 또 믿고 이해하였으나 그 외의 다른 천만억 종류의 중생들은 모두 의혹을 가지고 있었나이다.

  세존께서는 팔천겁 동안을 쉬지 않으시고 이경을 설하시고 곧 조용한 방으로 들어가시어 팔만사천겁 동안 선정에 머물러 계셨나이다.

  이때 열여섯 보살사미는 이 방에서 고요히 선정에 드신 것을 알고 각각 법좌에 올라 팔만사천겁 동안 사부대중을 위하여 모볍연화경을 널리 분별하여 말하여 하나하나가 다 육백만억나유타 항하의 모래 같은 중생들을 제도하여 보이고 가르치며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여 아뇩다라삼막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였느니라.'

 

  이때에 대통지승불이 팔만사천겁을 지나 삼매에서 일어나 법좌에 나가 편안히 앉아 널리 대중에게 말하였다.

 

  '이 열여섯 보살사미는 매우 희유하여 여러 근기에 통달하고 영리하여 지혜가 밝아 부처님 지혜를 받아 가지고 중생에게 그곳을 열어 보이고 그 안으로 들어가게 하였으니 너희들은 모두 마땅히 자주 친견하여 공양할지어다.

  왜냐하면 만일 성문과 벽지불과 그리고 여러 보살들이 능히 이 열여섯 보살이 말하는 경문과 법을 믿고 받아 가지고 훼손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마땅히 아뇩다라삼막삼보리 여래의 지혜를 얻으리라.' 다시 대통지승불은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이 열여섯 보살은 항상 이 묘법연화경을 즐겨 설하였으며 하나한의 보살이 교화시킨 육백만억나유타 항하의 모래 같은 중생들이 세상에 태어날 때마다 보살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따라 법을 듣고 모두 믿고 이해하니 이런 인연으로 사만억의 여러 부처와 세존을 만나게 되었으나 아직도 다 말하지 않았느니라.

  여러 비구들아,

  나는 지금 너희들에게 말하노라.  저 부처님의 제자인 열여섯의 사미는 지금 모두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얻어 시방의 국토에서 현재 법을 말하니 무량 백천만억의 보살과 성문들이 권속으로 되었느니라.

  그 가운데 두 사미는 동방에서 성불하니 첫째 이름은 아촉으로 환희국에 계시고 둘째 이름은 수미정이니라.

  동남방에 계시는 두 부처님은 그 첫째 이름이 사자음이시고 둘째 이름은 사자상이며, 남방에 계시는 두 부처님은 첫째 이름이 허공주이고 둘째 이름은 상멸이며, 서남방의 두 부처님의 첫째 이름은 제상이고 둘째 이름은 범상이며, 서방의 두 부처님은 첫째가 아미타이고 둘째 이름이 도일체세간고뇌이며, 서북방의 두 부처님의 첫째 이름은 다마라발전단향신통이고 둘째 부처님 이름이 수미상이며, 북방의 두 부처님의 첫째 이름은 운자재이고 두 번째 부처님 이름은 운자재왕이며, 동북방의 부처님 이름은 괴일체세간포외이고 열여섯 번째 부처는 석가모니불이니 사바의 국토에서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이루었느니라.

  여러 비구들아,

  우리가 사미로 있을 때에 각각 교화한 백천만억 항하의 모래와 같은 무량의 중생들이 나를 따라 법을 듣고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위하였느니라.

  이 모든 중생이 아직도 성문의 경지에 머무르는 이가 있어 내가 항상 아뇩다라삼막삼보리로 교화하니 이 여러 사람들이 이 법으로 점점 부처님 도에 들어오리라.

  왜냐하면 여래의 지혜는 믿기 어렵고 알기도 어렵기 때문이니라.  그때 교화한 무량 항하사의 중생들은 너희들 여러 비구와 내가 멸도한 후에 미래 세상의 성문제자가 이들이니라.

  내가 멸도한 후에 어떤 제자가 있으니 이 경을 듣지도 못하고 보살이 행할 도리를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얻은 공덕으로 멸도한다는 생각을 내어 마땅히 열반에 들지마는 내가 다른 나라에서 성불하여 다시 다른 이름으로 있을 것이니 이 사람들이 비록 멸도한다는 생각을 내어 열반에 들었으나 그 나라에서 부처님 지혜를 구해서 이 경을 얻어들으리라.

  이는 오직 일불승만으로 멸도를 얻을 뿐 그 밖의 다른 승은 없으므로 여러 여래께서 방편으로 설하신 법은 제외되느니라.

  여러 비구들아,

  만일 여래께서 스스로 열반하실 때 이르러 대중이 청정하게 믿고 이해하는 것이 견고하며 공법을 통달하여 깊은 선정에 드신 것을 알면 곧 여러 보살과 성문대중을 모아 그들을 위하여 이 경을 말씀할 것이니 세상에 이승으로 얻는 멸도는 없으며 오직 일불승만으로 멸도를 얻느니라.

  비구들아,

  바로 알아야.  여래는 방편으로 중생의 성품에 깊이 들어가서 그 뜻이 소승법을 즐겨하며 오욕에 깊이 집착하여 있는 것을 아시고는 이들을 위하여 열반을 말하여 주니 이런 사람이 만일 들으면 곧 믿고 받느니라.

  비유하면 오백유순이나 되는 험하고 사나우며 거친 길에 인적마저 없어 겁이 나고 무서운 곳을 많은 대중들이 이 길을 지나서 진기한 보물이 있는 곳에 가고자 할 때 한 도사가 있었느니라.

  그는 지혜가 총명하고 밝게 통달하여 험한 길을 뚫고 막힌 모습가지 잘 알아서 여러 사람들을 거느리고 인도하여 험난한 길을 통과하려고 하였느니라.

  대중을 거느리며 앞장서 가던 사람이 중도에서 피로하고 게으름이 생겨 도사에게 말하기를 '저희들은 매우 피로하고 겁이 나며 두려워서 더 이상 앞으로 갈 수가 없고 아직 먼 길이니 이제 그만 돼돌아가려 하나이다.'라고 하였느니라.  도사는 여러 가지 방편이 많으므로 생각하기를 '이 사람들은 참으로 불쌍하구나.  왜 하필 이 많은 진귀한 보물을 버리고 되돌아가려고 하는가?' 이런 생각을 하고는 삼백유순이 지난 길의 중도에 방편을 써서 하나의 성을 만들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었느니라.

 

  '너희들은 겁내지도 말고 되돌아가지도 마라.  이제 이 큰 성에 머물면서 마음대로 할 수가 있느니라.  이 성에 들어가면 몸과 마음이 즐겁고 안온할 것이며 만약 앞에 있는 보물이 있는 곳까지 가려고 한다면 능히 갈 수가 있으리라.'라고 하였느니라.

 

  이때 피로에 지친 대중들이 크게 기뻐하며 전에는 없던 일이라 찬탄하고 말하였다.

  '저희들은 이제 이 사나운 길을 면하여 즐겁고 안온함을 얻었도다.  하며 이 대중들이 방편으로 변화하여 만든 성에 들어감으로써 이미 제도 되었다는 마음을 내어 안온한 생각을 일으켰느니라.

  그때 도사는 이 많은 사람들이 이미 휴식을 얻어 피로함이 없어진 것을 알고 변화하여 만든 성을 없애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따라오너라.  보물의 땅이 가까이 있으니 앞서 있었던 큰 성은 그대들의 휴식을 위하여 변화시켜 만든 성이었다.'라고 하였느니라.

 

  여러 비구들아, 

  우주 여래도 또한 이와 같아서 너희들을 위하여 큰 도사가 되었느니라.  모든 생과 사의 번뇌와 악도의 험난하고 길고 먼 것을 마땅히 없애게 하여 제도할 것을 아시느니라.

  만일 중생들이 일불승만을 듣게 되면 부처님을 만나 뵈려 하지 않을 것이고 또 친견하지도 않을 것이며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부처님의 도는 매우 멀고 멀어서 오랫동안 부지런히 고행을 닦아야만 드디어 성취하리라.  하므로 부처님께서는 그 마음이 약하고 옹졸한 것을 아시고 방편의 힘으로 중도에서 휴식을 시키기 위하여 두 가지의 열반을 말씀하시느니라.

  만약 중생이 두 경지에 머무르면 여래께서는 그들을 위해 즉시 방편으로 이렇게 설하시리라.

  너희들은 아직 할 일을 못하였으며 너희가 머물러 있는 경지는 부처님의 지혜에 가까우니 반드시 관찰하고 헤아려 보아라.  너희들이 얻은 열반은 진실이 아니고 다만 여래의 방편의 힘으로 일불승을 분별하여 삼승으로 말씀하셨으니 저 도사가 휴식을 시키려고 방편의 변화로 만든 큰 성에서 이미 휴식한 것을 알고는 말씀하시기를 보물이 있는 곳은 가까우며 이 성은 진실이 아니고 내가 방편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 것과 같으니라.' 그때 석존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대통지승부처님께서 십겁 동안 도량에 앉아 불법이 나타나지 않아 성불하시지 못했으므로 여러 천, 신, 용왕들과 아수라의 무리들이 천화를 항상 비처럼 내리어 부처님께 공양을 하며 여러 하늘에서 북이 울리고 갖가지의 기악으로 연주를 하며 시든 꽃을 불어 내고 새로운 꽃비를 내리니 십소겁이 지난 뒤에 마침내 성불하시니 여러 천과 인간들이 모두 다 기뻐하네.

  그 부처님 십육 왕자 천만억 권속이 둘러싸고 함께하여 부처님 처소에 찾아가거 머리 숙여 예배하고 법륜을 청할 때에 성사자시여, 법비를 내리시어 저희를 충만케 하옵소서.

  부처님 뵙기가 매우 어려우니 오랜 세월에 한 번 나타나시어 중생을 깨우치고자 하여 일체를 진동시키네.

  동방의 여러 세계 오백만억의 범천의 궁전마다 비친 광명 일찍이 없었던 미중유의 일이었네.'

 

  이때 여러 범천이 이 상서를 보고 석존께 찾아가서 꽃을 뿌려 공양하고 좋은 궁전을 바치면서 법륜을 청하고 게송으로 찬탄한다.

  '때가 아직 아니므로 청함을 받고도 말씀이 없으시니 삼방과 사유 상하가 또한 이와 같아 꽃과 궁전을 공양하며 세존께 법륜을 청하오니 뵙기가 어려운 세존이시여, 원하옵나이다. 본래의 대자비로 감로의 문을 넓게 열어 무상의 법륜을 굴려주소서.

  무량의 지혜를 가지신 세존께서 이런 중생들의 청을 받아 사제와 십이인연 갖가지 법을 설하니 무명에서 노사에 이르기까지 인연이 생김으로써 겪어야 할 여러 환란, 너희들은 반드시 알라고 하시네.

  이 법을 널리 밝힐 때 육백만억나유타의 중생들이 모든 고제를 없애고 아라한이 되었으니 두 번째 설법할 때 천만억 항하 중생이 세간의 법을 받지 않고 아라한을 이루며 이후부터 도를 이룬 사람이 한없이 수가 많아 만억겁을 헤아려도 그 끝을 알 수가 없네.

  그때 십육 왕자가 출가하여 사미가 되어 세존께 법을 청하기를 대승법을 말슴하시라 했네.  저희들과 따라온 사람 마땅히 불도를 이루리니 청정한 제일가는 혜안을 얻게 하시옵소서.

  동자들의 그 마음과 숙세에 행한 일을 세존은 다 아시고 무량의 인연과 갖가지의 비유로 육바라밀을 설하시고 여러 가지 신통한 일을 나타내어 설법하시며 진실하고 참다운 법을 분별하시어 항하사만큼 많은 게송으로 묘법연화경을 설하시네.

  경을 모두 설하시고 고요한 선정에 들어 한마음으로 팔만사천겁 동안 한 자리에 앉았으니 이 모든 사미들은 세존이 선정에 드심을 알고 무량 억의 중생을 위해 무상의 지혜를 설하실 적에 법의 자리에 각각 앉아 이 대승 법화경을 말하여 세존 열반 후에도 불법을 널리 펴서 교화로 널리 찬양하니 하나하나 사미들이 제도한 여러 중생이 그 수가 육백만억 항하의 모래와 같네.

  저 부처님 멸도 후에 이 법을 들은 자는 부처님의 국토마다 스승과 함께 태어나리.

  저 열여섯 사미들은 불도를 구족하고 지금 현재 시방에서 정각을 이루었네

  그대 법을 들은 자들도 세존 계신 데서 성문으로 있으므로 점차 교화하여 불도에 들게 하네.

  십육 왕자 가운데 나도 하나가 되어 일찍이 너희들을 위해 설법했으니 방편을 써서 부처의 지혜로 너희들을 인도했노라.

  본래 이런 인연으로 법화경을 설하여서 불도에 들게 하리니 놀라거나 두려워 마라.

  비유하면 험악한 길에 인적은 없고 맹수가 많고 물도 풀도 없어서 사람들도 두려운 곳을 무수한 천만 대중이 이 길을 지날 것이니 멀고도 거친 그 길 오백유순이 넘는구나.

  그때 한 도사가 많이 알고 지혜가 밝아 명료하게 결정하여 험난한 중생을 구제하였네.

  중생 모두 피로하여 도사에게 하는 말이 저희들은 피로하여 돌아갈까 하나이다.

  그 말을 들은 도사 생각하기를 이 무리들이 가엾구나.  진기한 보물을 두고 돌아가려 하는구나.

  이때 바로 방편을 생각하고 신통력을 베풀어서 큰 성을 만드니 장엄한 여러 저택 주위에는 동산 수풀 흐르는 시내나 연못이며 겹문과 높은 누각에 남녀가 가득하네.

  이런 성을 만들고는 위로하여 하는 말이 너희들은 이 성안에 들어가면 네 멋대로 즐기리라.

  모든 사람 성에 들어가서 마음마다 기뻐하며 제도 이미 얻었다고 안온하게 생각하네.

  휴식이 끝난 것을 아는 도사는 중생들을 모아 높고 앞으로 나아가라.  이곳은 임시의 성이고 너희들이 피로하여 돌아갈까 봐 내가 방편의 힘으로 성을 지었으니 이제 부지런히 정진하면 보물이 있는 땅에 이르리라.

  나도 또한 이와 같이 모든 중생들의 도사가 되어 불도를 구하는 중생들이 중도에 게을러져서 생사와 번뇌의 험악한 길에서 벗어나도 구제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방편의 힘을 베풀어 열반을 말했더니 너희들은 고뇌를 소멸해서 할 일을 다했다고 말하는구나.

  이 말을 들은 중생들은 열반에 이미 들었음을 알고 모두 다 아라한을 얻었으니 많은 대중을 모이게 하여 진실한 법을 설했네.

  세존은 방편으로 삼승을 말하지만 휴식을 위한 이승이지 오직 일불승뿐이니 너희들이 얻은 것은 참 멸도가 아니니 세존의 일체 지혜를 얻어서 게으른 마음 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도사이신 부처님이 휴식을 위한 열반을 설하고 그 휴식이 끝나면 부처의 지혜에 인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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