삳다르마푼타리카수트라
살달마분타리가소다람
薩達磨芬陀梨伽蘇多覽
묘법연화경
妙法蓮華經
지은이 채장식
덕행품제 1 (德行品第一)
부처님의 지혜를 받다.
석존의 설법을 들은 제자들이 기억을 살려 법문을 풀어놓는다. 불도 수행자가 닦아야 할 삼학인 계, 정, 혜 그리고 해탈, 해탈지견을 말하였다.
그리고 삼매에 들어가고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신족통, 꿰뚫어 볼 수 있는 천안통, 마음대로 들을 수 있는 천이통, 남의 마음을 아는 타심통, 남의 전생을 아는 숙명통, 번뇌를 모두 끊는 누진통 등 육신통(六神通)을 말하였다.
또 깨달음의 수행에서 일어나는 자비와 석존만이 가지고 있는 세상 이치를 구별하는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선악의 과보를 아는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 선정에 능숙한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廬解脫等持至力), 중생의 능력이나 소질의 우열을 아는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중생의 여러 가지 뛰어난 판단을 아는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중생의 여러 가지 근성을 아는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 어떠한 수행으로 어떠한 상태에 이르게 되는지를 아는 변취행지력(邊趣行智力), 중생의 전생을 기억하는 숙주수염지력(宿住隨念智力), 중생이 죽어서 다시 어디에 태어나는지를 아는 사생지력(死生智力), 번뇌를 모두 소멸시키는 누진지력(漏盡智力) 등 부처의 십력과 무서움이 없고 두려움이 없는 중생들의 선업의 인연에서도 이런 십력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석존의 여섯 자의 붉고 금빛 나는 몸은 곧고 바르며 밝게 빛나는 백호상은 달빛 같고, 머리 위는 햇빛 같고, 머리털은 검푸르고 정수리에는 상투가 있으며, 깨끗한 눈은 밝게 비치고, 위아래로 보는 것이 자유롭고, 눈썹은 감천색이고, 입과 뺨은 단정하게 바르며, 입술과 혀는 붉어서 빨간 열매와 같고, 흰 치아는 사십 개나 되고 하얀 눈(雪)과 같으며, 이마는 넓고 코는 바르고 길며, 얼굴이 훤하게 열리고 가슴에는 잘 만자가 나타난 사자의 가슴이라 하였다.
음기는 말같이 감추어져 있으며, 힘줄은 가늘고, 뼈는 강건하여 안과 밖이 깨끗하여 더럽지 않으며, 깨끗한 물도 물들이지 못하고 티끌도 붙지 못하며, 이러한 모습이 서른두 가지나 되며 여든 가지 좋은 모습도 다 같이 보기가 좋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실상(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실상이 아니므로 빛도 없으며, 모든 모습이 있음은 눈을 벗어나지 못하고, 상이 없는 상이나 상이 있는 몸이므로 중생의 몸의 모습도 또한 이러하다고 하였다.
중생으로 하여금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예배를 하게 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귀의하고 공경하여 모든 사람이 받들며 스스로 잘나고 높다고 생각하는 아만을 없애신 과거세의 인연으로 이 같은 미묘한 몸을 이루었다고 하였다. 석존의 이런 말을 들은 제자들은 여러 갈래로 각자의 말을 하였다.
어떤 이는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저희들 팔만 대중은 모두 함께 머리 숙여 생각이나 모양이나 마음이나 또 마음의 뜻을 잘 없애어서 코끼리나 말을 길들여 거느리고 고뇌에 얽매임이 없는 성인께 귀명(부처님께 몸과 마음을 바쳐 귀의하나든 의미) 하겠나이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또 다른 이는 '법색신과 계, 정, 혜, 해탈지견에 귀의하나이다.'라고 말하였다. 또 어떤 이는 '묘종상을 갖추심에 귀의한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생각으로 논의하기 어려움에 귀의한다.'라고 말하였다. 또'석존의 범음성은 우레와 같은 여덟 가지 소리와 같다.'라고도 하였다.
현실 세계의 참모습을 나타내는 사고(四苦)와 팔고(八苦)의 괴로움인 고제, 괴로움의 원인을 나타내는 집제, 갈애가 남김없이 없어진 상태인 멸제, 고와 집의 멸을 실현하는 길인 도제 등 사제와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 천계인 육도와 십이인연으로 중생의 심업(마음의 업)에 따라서 구별하여 설하며 듣는 사람 모두가 마음과 생각이 활짝 열려 끝없는 생사라는 고뇌의 매듭이 끊기게 된다고 하였다.
석존의 설법을 듣는 일이 있으면 사과를 얻는다고 했다. 욕계, 색계, 무색계의 견혹을 끊은 성자인 수다원과, 욕계의 수혹을 대부분끊은 성자인 사다함과, 욕계의 수혹을 완전히 끊은 성자인 아나함과, 욕계, 색계, 무색계의 모든 번뇌를 완전히 끊어 열반을 성취한 성자인 아라한과와 수준에 따라 변함없는 무위의 연각처 등과 태어나고 죽음이 없는 보살지를 얻으며 혹은 한량없는 다라니를 얻고 말이 막히지 않고 잘하는 요설대변재(말을 자유자재로 잘하는 재주)를 얻어 깊고 미묘한 게송으로 연설하며 법의 청정한 못에 놀고 거닐며 생명의 목욕을 하리라고 하였다.
혹은 뛰고, 혹은 날고, 혹은 신통을 나타내고, 혹은 물과 불에 번갈아 들어가고 나오는 몸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니 여래의 법륜상(불법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모습)은 이와 같아서 청정하고 끝이 없으며 우리들이 생각하기도 어렵다고 말하였다.
우리들 모두가 다시 머리를 숙여 우주 진리의 바퀴를 굴리는 법음성에 귀명 한다고 하였다. 십이인연과 사성제와 육도의 법문에 귀의한다고 다짐을 하였다.
석존이 예적 무량겁에 고통을 마치고 여러 가지의 덕행을 닦고 익혀서 우리들과 천, 용, 신의 왕과 그리고 모든 중생을 위하여 인간으로 버리기 어려운 것을 모두 버리며 재물과 처자와 나라와 성과 법의 안팎에 애착을 가지는 것이 없으며 머리, 눈, 골수 모두를 보시하였다고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금계를 받들어 목숨을 빼앗겨도 상하게 하지 않으며, 만약 사람들이 칼과 몽둥이를 가지고 와서 해롭게 하거나 악한 말로 꾸짖고 욕할지라도 끝까지 성질을 내지 않을 것이며, 인욕(온갖 고통과 번뇌를 참는 것)의 갑옷을 입으리라고 말하며 그들 스스로 수행의 다짐을 하였다.
여러 겁이 지나도록 몸이 부서질지라도 게으르지 아니하고 밤낮으로 마음을 가다듬어 항상 선정에 들 것이며 여러 도법을 두루 배운 지혜가 중생의 근기에 깊이 들었으니 이러하므로 지금 자유자재한 힘을 얻어서 법에 자제하여 법왕이 되셨음이니 저희들 모두가 머리를 숙여서 수행하기 어려움을 능히 이겨 낸 석존의 수행에 삼가 진심으로 귀의하겠습니다. 하고 모두들 석존께 머리를 깊게 조아렸다.
무량의 덕행품제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