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문을 여는 0.5초의 비밀을 읽고서
저자 : 덕명 채장식
고개를 숙인다는 뜻은 잘못을 인정한다는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그러나 현실을 바라보면 어느 누구도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는다.
TV가 싫을 정조로 부정과 연루된 사건들이 터져 나오지만 어느 누구도 잘못이라는 단어를 모르고 있다.
심지어 수갑을 차는 순간까지 변명과 독설을 날리고 있을 뿐이다.
특히 정치가 더 더러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사회가 예전보다는 그래도 좀 맑아졌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대기업 회장들이 줄줄이 법의 심판대에 서는 것을 보면 좋아진다는 느낌을 받지만 아직도 보기에는 섭섭한 것이 많다.
고개를 숙이는 것이 자존심인지 아니면 변명을 하는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깊지 못한 심보를 가지고 있다.
누구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결론은 다른 사람은 사과를 해야 하고 자신들은 사과를 할 필요가 없다는 권위적인 논리에 얽매여 고개를 숙인다는 것이 부끄러운 뜻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아직도 자존심과 권위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것 같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는 즉시 사과를 하지만 집단적인 문제는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모두가 당당하면 거리낌 없이 고개를 숙이겠지만 언제나 악은 존재하므로 이런 것이 불이익으로 돌아와서 자신의 패해를 보아야 한다는 현실에서 고개를 숙인다는 것 자체가 쉬운 환경이 아니다.
책임이 뒤따르는 사과는 재물의 손해로 이어지거나 자리 보존이 어렵게 되기 때문에 쉽사리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반에 걸쳐서 책임질 줄 모르는 분위기가 되므로 고개를 숙이지 못하는 인성이 되어 버렸다.
고개를 숙일 때는 감추는 것이 없어야 한다.
그것이 더 당당한 모습이다.
어차피 매를 맞는 일이라면 나중에 씁쓸한 뒤탈이 없어야 한다.
창피는 창피대로 당하고 뒷맛이 개운하지 못하는 자세는 순간적인 잘못된 판단에서 나온다.
0.5초는 운명을 바꾸는 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