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매수 주체를 황소, 강한 매도 주체를 곰이라고 하는데 황소가 이기면 상승하고 곰이 이기면 하락한다.
만일 시장의 주도 세력이 어떤 주식을 매수하려 하려는지를 미리 알 수 있다면 기술적 분석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쩌면 가치 분석도 필요 없을지 모른다. 그들을 추종하기만 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많은 투자자가 기업 가치나 수급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는 것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실제로 수익과 연결되는 유용한 정보는 나한테 그리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차트 분석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는 세력의 매매'를 알아내려고 한다.
주식시장에서의 힘겨루기
주식시장은 매수와 매도 주체들의 힘겨루기에 의해 움직인다. 막강한 자금력과 졍보를 가진 주도자들이 방향을 결정하기에 주식시장을 '머니 게임'의 시장이라고도 한다. 주가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 자금 집행을 하는 주도 세력이 어떤 업종에서 어떤 주식을 사거나 팔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가장 기초적인 차트 분석이 봉의 분석이다.
시장은 황소와 곰의 싸움터다. 강한 매수 주체를 황소, 강한 매도 주체를 곰이라고 하는데 황소가 이기면 상승하고 곰이 이기면 하락한다. 특정 주체가 항상 황소이거나 항상 곰인 것은 아니다. 시기에 따라서 외국인이 황소가 되기도 하고, 곰이 되기도 한다. 기관이나 개인 세력도 마찬가지다. 시장 전체적으로도 그렇지만 개별 주식에서 황소와 곰은 늘 싸운다. 황소가 이기면 시장은 상승하고 황소가 돈을 번다. 곰이 이기면 시장은 하락하고 곰이 돈을 번다. 양쪽이 팽팽한 기간엔 시장이 횡보하거나 파생상품시장과 연동한 차익거래가 시장 등락을 좌우한다. 황소와 곰이 아닌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가를 움직일 힘이 없다. 황소와 곰의 싸움을 보면서 누가 황소이고 누가 곰인지를 파악하고, 어느 쪽이 이기는 지를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이기는 쪽에 편승해야 한다.
불행히도 오랫동안 우리 시장에선 외국인의 힘이 막강했다. 그들은 대규모 인덱스 자금을 투자해 일정 기간 지수 관련 대형주를 집중 매수 하거나 매도하므로 시장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외국인이 황소가 되면 시장이 상승하고 외국인 곰이 되면 시장은 하락하곤 했다. 한 가지 예외라면 2020년 코로나 19 사태로 급락한 후 반등하던 구간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로 매도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강한 순매수를 하며 시장의 급등을 이끌었다.
시장 주체들의 힘겨루기에서 특정 주체가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급등과 급락 구간에서 특정한 주체의 힘이 강하게 영향력을 끼칠 때, 시장이 그 방향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2017년 상승장에서는 시장 등락과 수급 상황을 잠깐 살펴봤다. 2017년 상승장에서는 외국인이 황소, 개인과 기관이 곰이었다. 외국인들이 이긴 것이다. 반면 2018년 하락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간이 곰이었고 개인이 황소였다. 곰의 힘이 우월했기 때문에 시장이 급락한 것이다.
2020년에 기관과 외국인이 강하게 매도했지만 기인의 매수가 시장을 상승으로 이끌었다. 이때 황소는 길들이었고, 곰을 이겻다.
황소와 곰의 수급에 따라 움직인다.
올려서 사는 황소, 내려서 파는 곰.
시장에서는 누가 이기는 싸움을 하는 걸까. 여기서 '이긴다'라는 표현은 가격을 위로 올리면서 매수하거나, 아래로 내리면서 매도하는 힘을 말한다. 시장등악의 구간마다 누가 이기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누가 이기는 지를 파악해야 그들의 수급 행보를 추적함으로써 시황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소가 이긴 동안 더 강한 곰이 출현하거나, 곰이 이기는 동안 더 강한 황소가 출현할 때 시장의 추세는 반전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많은 금액을 매수하거나 매도한다고 해서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많은 금액으로 주식을 대량매수하는데 가격이 하락하는 사례, 많이 매도하는데도 가격이 상승하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수조 원씩 매수하는 동안 가격이 올랐을까? 그렇지 않다. 자사주는 가격을 올려서 사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그 기회를 이용해 곰들이 가격을 내려서 대량매도한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하루 동안의 거래를 봐도 알 수 있다. 기관이 대량으로 프로그램 매수한 날 시장은 상승할까? 반드시 상승하는 건 아니다. 외국인들이 관망하거나 곰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시장은 제한적 상승을 하지만, 그들이 가격을 내려도 매도하면 그 금액이 적더라도 시장은 하락한다. 프로그램 매수 및 매도는 가격을 위로 또는 아래로 만들면서 체결하는 황소나 곰이 아니기 때문이다
타이밍 분석에서는 가격을 올려서 매수하는 것을 '공격적 매수/황소의 매수'라고 하고, 가격을 내려서 매도하는 것을 '공격적 매도/곰의 매도'라고 지칭한다. 단지 금액으로 대량매수 했다고 주가가 상승하고 대량매도했다고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누군가가 대량으로 매수했다면, 누군가는 대량으로 매도한 것이다. 거래량은 매수 및 매도 체결 전체의 합니다. 즉, '많이 샀다고' 또는 '많이 팔았다고' 주가가 변하는 것이 아니고 '올려서 사고, 내려서 파는'황소와 곰의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그것이 주가 움직임의 핵심이며, 차트 분석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