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은 장중 체결량의 합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100만 주 거래량이면 배수 50만 주, 매도 50만 주가 아니고 매수자들이 100만 주를 샀고, 매도자들이 100만 주를 팔았다는 의미다. 따라서 거래량은 가격 움직임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매수 및 매도자들이 얼마나 강하게 매수하고자 하는지 또는 얼마나 강하게 매도하고자 하는지의 심리를 나타낸다. 대량거래가 있었다는 것은 매수자와 매도자들 간에 치열한 매매 공방이 있었다는 뜻이고, 방향은 봉의 크기와 색깔로 알 수 있다. 대량거래 장대양봉이면 매수자들이 가격을 급하게 올리면서 샀다는 것이다. 대량거래 장대음봉이면 매도자들이 더 낮은 가격에라도 급하게 팔았기 때문이다. 일봉 차트 기본 화면에는 상단에 봉과 이동평균선이 있고 아래에 거래량이 있다. 이때의 거래량은 장중에는 그 시간까지의 누적 거래량을 의미한다. 그리고 장 마감 후에는 하루의 거래량이 된다. 거래량이 적다는 것은 매수자도 적고 매도자도 적다는 뜻이다. 그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거나 소외됐거나, 너무 많이 올라서 서로 눈치를 보거나, 너무 많이 내려서 팔지도 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주가 움직임에는 필연적으로 거래량이 발생하고, 대량거래가 발생하면 방향이 결정된다.
거래량은 매번 체결의 합이다. 장중에는 매수매도자 사이의 거래가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 단위가 고가주라면 단주 또는 몇십 주일 것이고, 중저가주라면 수천 또는 수만 주일 것이다. 유동성이 없는 주식은 체결의 속도가 늦고 체결단위도 작으며, 시장에서 주목받는 주식일수록 체결 속도가 빠르고 단위도 크다. 어떤 주식은 대주주나 기관 보유수량이 많아 유통주식수가 적고, 어떤 주식은 총발행주식수의 50% 이상이 하루에 거래되기도 한다. 일봉을 보며 매수 타이밍을 판단할 때는 거래량과 봉을 기준으로 한다.(1장에서 설명한 '매수의 세 가지 타이밍'과 '매도의 두 가지 타이밍'을 참고하기 바란다). 그러나 일봉이 다 만들어지고 거래량이 증가한 것을 확인한 후 매매 타이밍을 판단하다면 너무 늦다. 주가가 이미 많이 하락했거나 상승한 이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장중에 거래량이 증가하며 방향이 결정될 때 매매타이밍을 판단해야 노련한 트레이더가 될 수 있다. 장중 판단의 핵심이 바로 체결 속도와 한 번에 체결되는 수량, 즉 체결단위다.
2장의 '여섯 가지 핵심 개념'에서 움직임과 멈춤, 거래량과 속도를 설명했다. 가격이나 거래량 그리고 호가 잔량의 변화가 빨라야 주가는 더 크게 오르고 수익률도 좋다.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은 체결이 평상시보다 확연히 빠르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은 체결단위가 평상시보다 확연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의미 있는 가격을 돌파할 때 매도 호가에 대량매물이 쌓여 있어야 하며, 빠른 시간에 대량체결로 돌파해야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중 매수 타이밍 역시 분봉상으로 하락하던 주가가 체결단위가 급격히 증가하며 빠른 속도로 상승할 때다. 어떤 투자든 매매 타이밍 신호의 출발점은 장중 체결의 속도와 단위다.
평소 보유 주식을 확인할 때 대개는 가격만을 볼 것이다. 좀 더 신경 쓴다고 하더라도 일봉 정도를 체크할 것이다. 내 종목이 장중 특정한 가격에서 대량체결이 되었음을 알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평소보다 월등히 많은 거래량이 발생할 때 '알림'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매수하려고 지켜보고 있는 종목에서 최근 대비 5배, 10배 이상의 거래 체결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안다면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타이밍을 놓쳐서 매수하지 못하거나 매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장중에 실시간으로 알 수 없다고 하더라도 틈틈이 자신의 종목을 확인할 때 체결단위가 급격히 변화한 적이 있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체결단위를 활용한 매매 종목의 주가 움직임.
◈ 장중 호재가 발생하든 악재가 발생하든, 주가 방향에 영향을 주는 재료가 발생할 때 체결단위가 증가하고 속도가 빨라진다.
◈ 일봉에서 매수 제2원칙 또는 제3원칙의 발생하는 날, 매도 제1원칙 또는 제2원칙이 발생하는 날 체결단위가 증가하고 속도가 빨라진다.
◈ 체결단위가 급격히 증가하지만 시차를 두고 띄엄띄엄 체결되면 강한 매수 및 매도로 볼 수 없다.
◈ 체결단위의 급증은 결국 당일 거래량의 증가로 이어진다. 그러나 대량체결이 연속되지 않고 일시적일 경우, 일봉 거래량에서 체근일 거래량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의미 있는 체결이라고 볼 수 없다.
◈ 체결단위의 수량과 속도로 향후 주가가 얼마나 강하게 상승 또는 하락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체결단위 활용 종목의 매매 포인트
▣ 매매 대상 선정
⊙ 테마나 섹터가 강세일 때는 주도주를 선택한다.
⊙ 전고점, 신고가 등의 돌파가 임박한 종목을 선택한다.
⊙ 해당 주식의 주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모멘텀이 발표될 '이벤트 데이'에 가까운 종목을 선택한다.
▣ 체결 단위 증가의 확인
⊙ 평소 체결단위보다 5~10배 이상의 체결단위가 될 때 거래를 준비한다.
⊙ 급증한 체결이 일시적이지 않고 연속적이어야 하며, 중간에 쉬어 가더라도 다음번에는 다시 급증한 체결이 있어야 한다.
▣ 매수와 매도대응
⊙ 평소 관심 종목이었다면 체결단위 증가를 보며 추종 매수한다.
⊙ 매수 후 연속적인 대량체결이 없으면 보유하고, 이후 대량체결을 기다린다.
⊙ 기다리는 동안 체결량이 급감하고, 체결 속도도 다시 느려져야 한다.
⊙ 당일 다시 대량체결이 나타나면 추가 매수할 수 있다.
⊙ 당일 대량체결이 이어지지 않으면 일봉을 확인한 후 보유 여부를 판단한다.
⊙ 매수 후 반대로 매도 대량체결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 일봉을 확인한 후 매도를 고려한다.
예) 현대일렉트릭의 일, 주, 월봉이다. 일봉과 주봉에서는 신고가를 형성하며 전고점을 돌파했다. 돌파 시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후 상승 여력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월봉상으로는 이제 저점에서 추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렇게 장기 하락한 종목의 저점 매수라고 하더라도 장중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장중 체결단위의 변화가 매매 타이밍의 기본이며 시작이라는 것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