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지수 움직임을 이용한 매매'를 설명했다. 개별 종목과 지수 연동 매매에 대한 내용이다. 여기서는 지수 차트를 좀 더 길게 분석하여 저점과 고점을 판단하고 지수 ETF매매를 설명할 것이다. 더 불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지수 움직임에 판단의 근거를 주는 차트들을 보며 지수 ETF의 단기매매를 설명하고자 한다.
지수의 차트 분석은 개별 종목의 분석보다 좀 더 쉽고 간단하다. 개별 종목은 주가 변동성이 너무 크고 예상치 않은 변수들이 짧은 시간에 빈번히 발생하는 반면, 반면 시장 전체의 흐름은 비교적 긴 시간 동안의 변수를 반영하며 소소한 변수들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대세 상승과 대세 하락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시황 판단을 위한 글로벌 거시 환경을 분석하자면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가 '시황은 모른다'라고 전제하고 투자한다. 시황 판단의 가장 근본적인 변수는 채권 시장(금리), 부동산 시장, 물가(인플레이션), 환율과 유동서이다. 우라가미 구니오는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이라는 저서를 통해 경기 사이클에 연동되는 금리 정책의 변화로 시장의 대세 흐름을 설명했다. 그레 비해 차트를 통해 시장의 고점에서 매도 타이밍을 판단한 제시 리버모어나 시장의 추세 상승을 이용하여 투자한 윌리엄 오닐 등은 시장참여자들의 심리가 투영되어 있는 차트 분석으로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ETF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겠다. 지수 연동형 ETF는 KOSP200, KOSDAQ150과 같은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할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 즉 인덱스펀드와 뮤추얼펀드의 특성을 결합한 상품이다. 인덱스펀드와는 달리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서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거래는 주식처럼 하지만 성과는 펀드와 같은 효과를 얻는다.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타입 투자 상품이다. ETF는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고 운용수수료 역시 낮다. 주식처럼 분산 투자도 가능하기에 개인 투자자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전체 시장 및 특정 섹터에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TF 시장은 지속 성장하여 지수 연동 ETF뿐 아니라 KOSPI200 레버리지 ETF, 지수역행 ETF, 통화 ETF, 상품 ETF 등 다양한 신종 ETF 가 만들어져 거래되고 있다.
ETF의 장점은 양방향성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추종하는 지수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투자할 수 있는 ETF 가 있기에 적절하게 양방향으로 투자할 수 있다. 이것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장점이다. 과거엔 시장 하락기에 투자할 대상이 없었다. 주식은 공매도가 아닌 이상 상승에 베팅해야 수익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누구나 시장 하락기엔 인버스 ETF에 투자하여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투자 분야도 다양하다. 국가별. 원자재별. 산업별. 금융별 다양한 상품이 있을 뿐 아니라 추종 방식에 따라서도 다양한 투자 분야가 있다. 개별 주식의 움직임보다 안정적인 섹터 ETF를 분석해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거래도 자유롭다.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기에 주식처럼 내가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 사거나 팔 수 있다.
앞서 개별 주식의 차트 분석보다는 지수 차트 분석이 쉽다고 했다. 지수 차트 분석으로 지수 ETF 거래하면 된다. 또한 ETF에도 각각의 대세 상승기에 적합한 주도 섹터가 있다. '주도 섹터의 어떤 주식에 투자할 것인가, 그 주식의 차트 분석과 매매 타이밍 판단은 어떻게 할 것인가' 보다는 ETF의 차트가 제공된다. 중장기 관점의 고점과 저점 또는 단기매매타이밍을 분석하여 해당 ETF를 거래한다면 개별 종목을 거래할 때보다 안정적이며 성과 역시 좋을 것이다.
시장 움직임에 따른 지수 ETF 매매의 핵심
◈ 코스피, 코스닥 등 지수의 고점과 저점을 판단할 때는 헤드 앤 숄더 패턴 등을 활용한다. 단기에 추세의 변화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므로 좀 더 긴 흐름으로 분할 매수 또는 분할 매도한다.
◈ 업종 및 테마 ETF는 해당 섹터의 차트를 이용하여 매수 제1.2.3원칙의 신호, 매도 제1.2원칙의 신호를 활용한다. 업종이나 테마의 추세 흐름은 3~6개월 이상 유지된다는 특징을 고려하여 너무 빨리 매수하거나 매도하지 않는다.
◈ 지수의 단기 변동성을 이용한 ETF 거래를 할 때는 단기 수급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을 절대적으로 따른다. 지수가 단기 상승 흐름이라면 어떤 주체가 시장을 끌어올리는지, 파생상품과 연동된 프로그램 매매가 어떤 상황인지 등을 파악하여 거래한다.
◈ 지수 고점에서 주도 섹터 및 주도주의 차트를 크로스체킹한다. 특히 테마나 업종의 추세 흐름에서는 주도 종목의 추세 전환이 중요한 판단 요소다.
◈ ETF는 추적오차와 괴리율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만기 롤오버 비용으로 인해 기초자산의 수익률과 ETF의 수익률 간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상품을 기초지수로 하여 만들어진 ETF의 경우 기초상품의 가격이 상승해도 ETF의 기간 수익률이 그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만기 구간별로 끊어서 거래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시)
차트는 코스피의 일봉이다. 2019년 12월 왼쪽 어깨를 만들었고, 2020년 1월 머리와 2월 오른쪽 어깨를 만들면서 헤드 앤 숄도 패턴을 완성해 급락했다. 급락 시점의 지수는 2002 포인트였다. 이후에 3월에 1439포인트까지 급락했다. 물론 이때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시장이 급락한 시점이다.
그런데 글로벌 시황을 판단하는 거시 환경으로 이때 하락을 설명할 수 있었을까? 하락 위험을 사전에 또는 진행 중에 판단하고 매도할 수 있었을까? 아마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술적 분석으로 판단한 투자자는 이후 급락을 예상하고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즉, 지수 인버스 ETF 거래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