삳다르마푼타리카수트라
살달마분타리가소다람
薩達磨芬陀梨伽蘇多覽
묘법연화경
妙法蓮華經
지은이: 채장식
묘법연화경견보탑품 제11 후반품을 마치며
견보탑품의 반은 영추산에서 설하고 나머지 반은 일체의 대중을 우주 허공에 올려놓고 법화경 설법을 이어간다. 석존께서는 왜 이런 허공의 현상을 강조하고 오래전에 멸도한 다보여래를 다보탑에서 만나 자신의 묘법연화경 설법이 진실이라고 증명하게 하였을까?
허공에서 우주 부처를 가르치고 생명의 환희를 이끌어내어 법화경이야말로 일체 경 중에 왕이란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제자들에게 삼승 이승을 설하면서 방편이라고 하지 않았으므로 모든 제자는 소승의 가르침이 진실인 줄 알았다가 석존의 무량의경과 법화경에서 설득되어 이해하게 되었다.
허공, 여기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간이 생각하는 하늘이란 공간에 지나지 않는가? 경문을 들여다보아도 아무런 뜻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허공의 표현은 인간에게 아주 중요한 가르침이며 불교라는 종교의 근본이 바로 서는 순간이기도 하다.
인간이 바라보는 부처는 석가모니불을 뜻한다. 그러나 석가모니께서는 자신이 깨달은 부처를 밝히기 위하여 직접화법을 사용하지 않고 간접화법을 사용하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허공을 가르치는 우주에 진리라는 존재 가치가 있으며 인간은 이 우주를 떠나서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셨다. 인간의 생로병사와 우주의 성주괴공을 일체로 보고 인간이 만드는 숙업이라는 거대한 바다에 돌 하나를 던진 것이 소승의 가르침이다.
석존께서는 자신이 깨달은 우주의 진리를 어떻게 하면 알릴까 하는 선택으로 견보탑품을 설하여 오백유순이나 되는 상상의 다보탑을 대지로부터 솟아올라오게 하여 허공에 두고 다보여래로 하여금 자신의 법화경이 진실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증인으로 출현시킨 것이다.
사부대중에게 그 긴 시간에 걸쳐 스승의 가르침으로 생명을 숙성시킨 석존께서는 이제는 이들에게 나의 깨달음의 진실인 공왕불(空王佛) 대우주 부처님을 말해야겠다는 일념으로 허공의 설법을 택하신 것이다.
실로 대지혜의 설법이며 대자대비 중생구제의 일념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말씀이다. 다보여래가 혹시 석가모니께서 깨달음으로 밝힌 대우주 부처님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는 경문이다.
견보탑품제 11 후반품 끝.